7년 전, 파란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사랑하는 이근중 목사님과 함께했던 잊지 못할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날, 우리 둘은 모래 위에서 씨름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체격도 좋고 힘도 넘쳤지만, 10살이 더 많고 체력적으로도 약했던 이근중 목사님께서 저를 이기셨습니다. 제 모든 힘이 순간 사라진 듯,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던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저 놀라움과 웃음 속에 지나갔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하나님의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가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셨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가 자만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교만함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날 해변에서의 작은 씨름은 저에게 그 교훈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지금, 시간이 흘러 이근중 목사님은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여전히 목사님의 영혼과 신앙의 힘은 변치 않았음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은 육체를 넘어 영혼을 강건하게 하심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 해변의 추억은 저에게 단순한 유쾌한 장면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게 하는 귀한 기억입니다.
이제는 제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의 곁을 지키며 사랑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소중한 인연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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