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정리하다가 작년 이맘때, 가족들이 모두 모였던 특별한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날이었죠. 그날의 따뜻한 공기와 가족들 사이에 오갔던 웃음소리, 축하의 말들이 아직도 마음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금혼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뜻깊은 자리였는지, 그때는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던 감정들이 이제야 더 깊이 다가옵니다.
큰누님 가정부터, 큰누님의 둘째 아들 가정과 증손주까지, 작은 누님과 그 두 딸, 그리고 우리 가족과 막내 남동생 가족까지—우리가 함께 모이니 어느새 20명이 훌쩍 넘는 대가족이 되어 있더군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으며 축하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그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증손주들까지 모여 있는 그 광경은 부모님께도, 우리 모두에게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부모님이 손을 맞잡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금혼식 케이크에 촛불을 불던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촛불에는 단순히 50년이라는 시간이 아닌, 두 분이 함께 견뎌온 수많은 시간과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동안 겪으셨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서로의 곁을 지켜온 인내와 신뢰가 그 촛불 속에 녹아들어 있는 듯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그 순간을 지켜보며 진심으로 두 분을 축하하고,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한편, 그런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사실도 새삼 놀라웠습니다. 평소 각자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럴 때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의 성장도 확인하며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장난치고 웃는 모습, 형제자매들이 모여 옛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던 모습들은 그날의 특별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그날을 참 행복해하셨고, 우리 가족이 이렇게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현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있길,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늘 우리 곁에 계시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우리 가족이 자주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랑을 나누는 그 소중한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더욱 깊은 사랑과 유대가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부모님의 금혼식은 그저 한 번의 축하를 넘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사랑과 화합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준 귀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특별한 순간들이 계속될 것을 기대하게 만든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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