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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청소로 나눈 사랑, 큰 처형의 집에서

이번 추석 명절, 가족 모두가 모여 큰처형이 새로 이사할 집의 대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을 마련한 큰처형을 위해 우리는 각자 작은 손길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청소의 목적이 새 집을 깨끗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결속력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아침 7시, 집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먼저 대략적인 정리를 하고 난 후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해서 정리하였고, 베란다 청소를 먼저 하였습니다. 

곧 이어서 가족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각자 맡겨진 일들을 배분하고, 페인트전문가이신 일신아파트 어머니도 참여해서 알려주었습니다. 

 

페인트 통을 처음 따보는 형님과 막내처남
청소에 진심보다는, 촬영용 이미지입니다.
막내처남 옷 하나 장만해줘야 할만큼 옷을 다 버렸네요.
롤러도 닿지 않는 곳은 붓칠로 마무리 합니다.
정말, 더웠고, 체력이 바닥을 보입니다.
예쁜 큰 딸도 한 손길, 도움이 됩니다.
몸빼바지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이번 대청소에는 소윤이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큰이모집에 도움이 되고자 손발이 되어준 소윤이는, 자신의 키가 유용할 거라며 자신 있게 페인트 통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큰 키 덕분에 베란다의 높은 천정도 무리 없이 닿았고, 꼼꼼하게 롤러가 닿지 않는 곳에 페인트칠을 해주었습니다. 소윤이는 마치 페인트 전문가라도 된 것처럼 능숙하게 해내더군요. “아빠, 이 정도쯤이야!”라며 든든한 미소까지 지어주니, 제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청소하는 과정에서 소윤이의 역할은 그야말로 결정적이었습니다. 천정 구석구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준 덕분에, 베란다는 한층 더 밝고 깔끔해졌죠. 큰이모도 “역시 우리 소윤이, 듬직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각자 맡겨진 장소에서 꼼꼼히 정리합니다.
욕실도 깨끗이
아내와 큰 딸이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청소를 마친 후, 온 가족은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고단한 몸이었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한 얼굴들이었죠. 저녁 메뉴는 소고기, 홍어, 그리고 신선한 농어까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의 향기가 온 집안을 감싸며 피로를 녹여주었고, 홍어의 톡 쏘는 맛에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농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렸죠. 

모두가 바빴던 하루였지만, 이 저녁 식사는 그간의 수고를 보상받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식탁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추석 명절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그 순간, 이보다 더 완벽한 추석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