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어버이날, 목포에서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소윤이 아빠 2025. 5. 14. 17:42

2025년 5월 5일, 어버이날을 맞아 목포 대반동에 위치한 아름다운 카페 ‘테라스 201’을 찾았습니다. 평소에는 처가댁을 방문해도 밖에 나가는 것을 즐기지 않으셨던 장인어른께서 이날은 오히려 먼저 나와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말없이 보여주신 그 따뜻한 마음에, 사위 된 입장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장모님도 오랜만에 함께한 외출에 마음이 환해지신 듯 웃음이 떠나지 않으셨고, 카페 안에서는 시끌벅적한 대화보다 가족이 주는 온기와 잔잔한 행복이 가득 흘렀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셨고, 장모님께는 원래 좋아하시는 플레인 요거트가 메뉴에 없어 대신 녹차라떼를 권해드렸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있다며 기뻐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엔 감사와 기쁨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비가 내려 카페 앞 산책은 하지 못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다리와 바다, 푸른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조용히 테라스를 거닐며 경치를 바라보시는 뒷모습은 참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어른의 삶의 무게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이 날은 사위로서 처음으로 장모님과 장인어른, 처가 가족을 모시고 카페를 함께한 날이었습니다. 작지만 진심이 담긴 이 나들이가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말씀 한 구절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 출애굽기 20장 12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족,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부모님의 미소가 자주 피어나기를 기도하며, 더 자주, 더 자주 이렇게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월의 무게가 담긴, 아버지의 뒷 모습
주문한 메뉴가 오기 전에, 한 컷
달콤한 녹차라떼
달콤한 테이블의 추억
입구에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