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청소로 나눈 사랑, 큰 처형의 집에서

소윤이 아빠 2024. 9. 27. 16:07

이번 추석 명절, 가족 모두가 모여 큰처형이 새로 이사할 집의 대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을 마련한 큰처형을 위해 우리는 각자 작은 손길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청소의 목적이 새 집을 깨끗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결속력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아침 7시, 집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먼저 대략적인 정리를 하고 난 후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해서 정리하였고, 베란다 청소를 먼저 하였습니다. 

곧 이어서 가족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각자 맡겨진 일들을 배분하고, 페인트전문가이신 일신아파트 어머니도 참여해서 알려주었습니다. 

 

페인트 통을 처음 따보는 형님과 막내처남
청소에 진심보다는, 촬영용 이미지입니다.
막내처남 옷 하나 장만해줘야 할만큼 옷을 다 버렸네요.
롤러도 닿지 않는 곳은 붓칠로 마무리 합니다.
정말, 더웠고, 체력이 바닥을 보입니다.
예쁜 큰 딸도 한 손길, 도움이 됩니다.
몸빼바지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이번 대청소에는 소윤이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큰이모집에 도움이 되고자 손발이 되어준 소윤이는, 자신의 키가 유용할 거라며 자신 있게 페인트 통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큰 키 덕분에 베란다의 높은 천정도 무리 없이 닿았고, 꼼꼼하게 롤러가 닿지 않는 곳에 페인트칠을 해주었습니다. 소윤이는 마치 페인트 전문가라도 된 것처럼 능숙하게 해내더군요. “아빠, 이 정도쯤이야!”라며 든든한 미소까지 지어주니, 제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청소하는 과정에서 소윤이의 역할은 그야말로 결정적이었습니다. 천정 구석구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준 덕분에, 베란다는 한층 더 밝고 깔끔해졌죠. 큰이모도 “역시 우리 소윤이, 듬직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각자 맡겨진 장소에서 꼼꼼히 정리합니다.
욕실도 깨끗이
아내와 큰 딸이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청소를 마친 후, 온 가족은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고단한 몸이었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한 얼굴들이었죠. 저녁 메뉴는 소고기, 홍어, 그리고 신선한 농어까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의 향기가 온 집안을 감싸며 피로를 녹여주었고, 홍어의 톡 쏘는 맛에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농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렸죠. 

모두가 바빴던 하루였지만, 이 저녁 식사는 그간의 수고를 보상받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식탁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추석 명절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그 순간, 이보다 더 완벽한 추석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